마라의 쓴물, 순종이 단물 되는 자리 – 후카트의 그림자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 첫 번째로 마주한 현실은 놀랍게도 기적이 아닌 고통의 물이었습니다. 출애굽기 15장은 구원의 노래 직후, “마라의 쓴물”이라는 시련의 사건을 기록합니다. 이 장면은 단지 ‘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믿음의 구조를 비춰주는 중요한 시험이 됩니다.
🥀 마라 – 고통의 물, 원망의 시작
“그들이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 출애굽기 15:23
‘마라(מָרָה)’는 히브리어로 “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이 없어 사흘 동안 헤매다, 마침내 발견한 물이 마시기 어려운 쓴물이었기에 즉시 원망합니다. “무엇을 마실까!”라는 외침은 단순한 생존의 외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의심이 섞여 있었습니다.
🌿 여호와의 개입 – 나무 한 그루, 쓴물을 단물로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에게 한 나무를 지시하십니다. 모세가 그 나무를 물에 던지자, 기적같이 물이 달게(מָתוֹק) 변했습니다. 이 장면은 후에 나오는 “후카트(규례)”와 연결되는 상징적인 회복 사건입니다.
“여호와께서 거기에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규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새…” – 출애굽기 15:25
바로 이곳, 마라에서 하나님은 규례를 세우셨고, 그들을 시험하셨다고 기록됩니다. 즉, 마라는 단순한 물의 사건이 아니라 “믿음과 순종의 첫 시험장”이었습니다.
🔍 히브리어 키워드 이해
- 마라 (מָרָה) – 쓰다, 괴롭다. 루키에서 나오미가 자기 이름을 “마라”라 부르죠.
- 나무 (עֵץ) – 성경에서는 생명나무, 십자가의 상징으로 연결됨.
- 규례 (חֹק / chok) – 후카트의 뿌리. 설명이 되지 않더라도 따르는 신앙의 틀.
✨ 묵상 적용 – 나의 마라는 어디인가?
- 당신에게 지금 “쓴물”처럼 느껴지는 상황은 무엇인가요?
- 하나님은 모세에게 해답을 말로 설명하지 않고, 순종의 행동을 요청하셨습니다.
- 그 나무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상징합니다. 당신은 오늘도 그 나무를 바라보며 던지고 있나요?
🌳 마무리 – 마라를 지나야 엘림이 온다
이 사건 직후 이스라엘은 12샘과 70그루 종려나무가 있는 엘림에 도착합니다. 마라를 통과하지 않았다면, 엘림의 쉼도 맛볼 수 없었겠지요.
믿음은 이해가 아니라 믿고 던지는 나무 한 그루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규례는 때로 설명되지 않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쓴 인생을 단물로 바꾸는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마라에 그 나무를 던지십시오.
📖 본문 참고
- 출애굽기 15:22–27 – 마라와 엘림 사건
- 민수기 19장 – 후카트 규례의 시작
- 요한복음 19:17 – 예수님의 십자가 (나무의 예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