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카이나(שכינה)란? –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의 거하심
“하나님이 임하신다”는 말, 우리는 종종 예배나 기도 시간에 듣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과 유대 전통에서는 이 ‘임재’를 가리키는 아주 특별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쉐카이나’(שכינה, Shekhinah)입니다.
1. 쉐카이나(שכינה)의 기본 의미
- 히브리어 표기: שְׁכִינָה
- 발음: 쉐카이나 또는 스키나
- 어원: שָׁכַן (*shakan*) – ‘거하다, 머물다, 깃들다’
쉐카이나는 성경에 직접 표기된 단어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영광이 물리적 공간 안에 ‘머무르실 때’를 묘사할 때 사용되는 라삐 문헌과 유대 전통의 신학 용어입니다.
2. 쉐카이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나?
📖 출애굽기 40:34–35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음이었더라.”
여기에 나오는 ‘여호와의 영광’이 바로 쉐카이나의 현현입니다. 불기둥, 구름, 빛처럼 하나님이 ‘공간 속에 거하실 때’ 나타나는 표현이지요.
📖 열왕기상 8:10–11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제사장들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성전이 완공되었을 때, 하나님은 ‘쉐카이나’로 **그 성소를 채우심으로 임재하셨습니다.** 쉐카이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실체가 **‘함께 계심’으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3. 쉐카이나는 단지 영광이 아니다
히브리어 카보드(כָּבוֹד)가 하나님의 ‘존재적 무게’와 ‘영광’을 의미한다면, 쉐카이나는 그 영광이 ‘어디에, 어떻게 임했는가’를 표현합니다.
즉, 카보드가 추상적이고 위엄 있는 개념이라면, 쉐카이나는 **정서적이고 관계적인 표현**이에요. 하나님이 **우리 곁에, 우리 가운데 친히 오셔서 머무시는 것** – 그게 바로 쉐카이나입니다.
4. 신약의 쉐카이나 –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임한 임재
📖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여기서 “거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스케노오*(σκηνόω), 이는 장막을 치다, 즉 ‘성막처럼 임재하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쉐카이나가 육신으로 이 땅에 거하신 사건입니다.
5. 오늘 우리에게 임하는 쉐카이나
쉐카이나는 단지 옛 이야기 속의 불기둥, 구름이 아닙니다. 오늘도 예배하는 자 가운데, 말씀과 기도 가운데, 거룩한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은 여전히 거하시는 분이십니다.
📖 고린도전서 3: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오늘 우리는 성령을 통해 쉐카이나의 임재를 ‘내면의 성전’ 안에서 경험합니다. 쉐카이나는 ‘하나님이 여기 계신다’는 살아있는 체험이에요.
6. 마무리 묵상
쉐카이나는 단지 빛나는 영광이 아닙니다. 사람과 함께 하시려는 하나님의 열망, 그분이 내 삶 속에 거하시려는 실제적 움직임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쉐카이나가 내 마음, 내 가정, 내 공동체 가운데 임하기를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