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트(Chukat) – 믿음은 바라보는 것
우리 삶에는 설명되지 않는 명령과 감정이 앞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때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따르는 길을 걷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 토라포션 ‘후카트(חֻקַּת)’는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 포션에서는 붉은 암송아지 제사부터 놋뱀 사건까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명령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순종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을 바라보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 스토리: 이해할 수 없어도, 믿고 따르는 길
광야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이스라엘 백성은 또다시 멈춰야 했다.
이번에는 이유가 특별했다.
하나님께서 붉은 암송아지를 준비하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율법의 규례, **후카트 토라(חֻקַּת הַתּוֹרָה)**라 하여라.”
하지만 이 명령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순결한 붉은 암송아지를 잡아, 태우고, 재를 모아
죽음으로 인해 부정해진 사람들을 정결하게 하라니?
더 이상한 것은 이 의식을 행한 제사장 자신은
정결하게 만든 후 오히려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왜요? 정결하게 했는데 왜 부정하죠?”
이 질문에는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후카트’,
이해보다 순종이 앞서는 규례였다.
💧 므리바의 반석, 모세의 흔들림
시간이 흘러,
백성은 또 목말라 불평을 시작했다.
“왜 우리를 이곳으로 끌고 왔느냐! 물도 없다! 죽게 생겼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반석에게 말하라. 그리하면 물을 내리라.”
하지만 모세는 그 말을 듣고도…
분노한 눈빛으로 외쳤다.
“이 반역한 자들아! 우리가 이 반석에서 물을 내야겠느냐?”
그리고는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쳤다.
물은 터져 나왔지만,
하나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거룩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므로 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감정이 말씀보다 앞서버린 그 순간,
하나님의 거룩함을 가릴 뻔했다.
🐍 불뱀과 놋뱀 – 치유의 상징이 되기까지
광야의 여정은 끝이 없었다.
지치고 지친 백성은 또다시 불평한다.
“이 빵은 맛도 없고, 물도 없고, 목이 타 죽겠다!”
그러자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셨다.
뱀은 백성들을 물고, 수많은 생명이 쓰러졌다.
그제서야,
백성은 모세에게 달려와 용서를 구했다.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원망하여 죄를 지었나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또 다른 명령을 주신다.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라.
뱀에 물린 자가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는 장대에 놋뱀을 달고 높이 들어 올렸다.
누구든 그 놋뱀을 쳐다보는 자는
정말로… 살아났다.
✨ 결론: 믿음으로 바라보는 순종
후카트(Chukat)는
**이해되지 않아도 따를 수 있는가?**라는
신앙의 본질을 우리에게 묻습니다.
- 붉은 암송아지의 의식은 신비롭고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 모세의 실수는 '감정이 말씀보다 앞서면' 거룩함을 가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놋뱀은 십자가의 예표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바라보는 길을 가르쳐줍니다.
“이해할 수 없을 때, 당신은 멈추나요? 아니면 바라보나요?”
🙏 마무리하며 – 후카트, 내 믿음의 거울
‘후카트’는 우리가 모든 걸 이해한 다음에만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믿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진정한 순종임을 말해줍니다. 모세의 실수도, 놋뱀 사건도 결국 그 믿음을 더 선명하게 비춰줍니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 가운데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고, 그분의 말씀이 나를 이끄는 줄 믿는다면— 바로 그 자리가 순종의 자리요, 믿음의 시작점입니다.
“주님, 설명이 없을지라도 따르겠습니다. 그것이 당신이시기에, 신뢰하겠습니다.”
이번 주 ‘후카트’ 토라포션을 통해 우리 모두가 믿음의 눈을 들어 말씀을 바라보는 삶으로 초대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