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언 26:4-5, 왜 하나님은 '대답하지 말라' 하셨다가 '대답하라'고 하셨을까? | 히브리어 '비나(Binah)'가 알려주는 분별의 지혜
본문 말씀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을까 하노라." (잠언 26:4)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라 두렵건대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하노라." (잠언 26:5)
잠언을 읽다 보면 가장 먼저 멈추게 되는 구절 중 하나가 바로 이 말씀입니다.
바로 앞에서는 "대답하지 말라."
바로 다음 절에서는 "대답하라."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대답하라는 걸까, 하지 말라는 걸까?"
그러나 이 두 말씀은 서로 모순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람이 갖추어야 할 '분별'의 지혜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히브리어 '비나(בִּינָה, Binah)'란 무엇일까?
잠언에서 자주 등장하는 히브리어 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בִּינָה (Binah, 비나)
뜻
- 분별
- 명철
- 통찰력
- 상황을 이해하는 지혜
비나는 단순히 많이 아는 지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언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아는 영적인 분별력입니다.
잠언 2:6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בִּינָה) 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성경은 분별력이 사람의 경험이나 연륜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고 말씀합니다.
잠언 26:4-5가 말하는 '비나'
① 대답하지 말아야 할 때
잠언 26:4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여기서 핵심은 '~'따라'입니다.
하나님은
"말하지 말라."가 아니라
"그 사람의 방식대로 반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감정에는 감정으로,
분노에는 분노로,
조롱에는 조롱으로 맞서는 순간,
우리 역시 같은 어리석음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비나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지혜입니다.
② 대답해야 할 때
잠언 26:5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라."
그렇다면 왜 이번에는 대답하라고 하실까요?
본문은 이유를 말합니다.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하노라."
때로는 침묵이 지혜가 아니라,
거짓을 방치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 진리를 왜곡하고
-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며
- 거짓을 진실처럼 말할 때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목적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도 '비나(בִּינָה, Binah)'의 삶을 사셨다
예수님은 항상 같은 방식으로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헤롯 앞에서는 침묵하셨습니다.
반면 바리새인들의 위선과 잘못된 가르침에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
언제 말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가장 완전한 본보기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나(Binah)입니다.
비나와 호크마의 차이
히브리어에는 지혜를 뜻하는 단어가 여러 개 있습니다.
חָכְמָה (호크마)
→ 지혜, 기술, 배움
בִּינָה (비나)
→ 그 지혜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분별하는 능력
예를 들어
칼을 만드는 것은 호크마입니다.
칼을 언제 꺼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비나입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말을 할지 아는 것은 지식이고,
언제 말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비나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질문
잠언 26:4-5는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너는 말해야 하는가, 아니면 침묵해야 하는가?"
그 답은
내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 발견됩니다.
비나는
상대를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함께 묵상할 말씀
잠언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야고보서 1:19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에베소서 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묵상 기도
"사랑의 주님 비나를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갈 지혜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때론 소리를 낼 떄와 내지 말아야 할때가 무엇인지 어려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비나의 단어속에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새깁니다. 잠언26장4~5절을 통해서 의문이 들게 하시고 이것을 통해 묵상하고 알아보는 가운데 히브리어 비나를 알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세상을 이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미 승리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서서 세상을 바라볼때 그 능력이 나타남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나의 상대는 세상이 아닙니다. 내 안에 계신 이가 세상보다 클 수 있도록 주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가 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